01 / The Site
깔린 데
갈린 격
일단 자리부터 구해야 했는데, 어느 건물주를 찾아가도 대답은 똑같았습니다. 헬스장은 안 받는다는 거였습니다. 그러다 헬스장이 가능한 물건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 보면, 아무도 들어가지 않을 자리를 떠넘기듯 내미는 식이었습니다.
그 사이 오픈 멤버들은 호프집 알바로, 배달 기사로, 청소 일로 당장의 생활비를 벌면서 젬스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 그때 저를 가장 조급하게 만든 건 자금도 일정도 아니고 그 사람들 생계였습니다.
그러던 중 현수막을 보고 연락한 자리가 있었습니다. 지금의 1호점입니다. 돌아온 대답은 이랬습니다.
"이 자리가 헬스장만 5번 폐업한 자리다."
"헬스장은 항상 월세가 밀렸다."
"젊은 사람이 헬스장 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걸 해라."
"헬스장 하면 무조건 망한다."
계약을 하러 간 자리에서 인생 조언을 들었습니다.
돌아오는 길에 동업자는 멤버들한테는 알리지 말자고 했습니다. 그런데 힘든 일 해가며 오픈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상황을 알려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, 차를 돌렸습니다.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, 자리를 빨리 못 구한 걸 사과하고, 반드시 곧 구하겠다고 했습니다. 쉽진 않았습니다.